내 아이에게 알려줄 순 있어도 가르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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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이 에세이

내 아이에게 알려줄 순 있어도 가르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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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된 도로가 끝나고

어느 한적한 시골길에 들어섰다.

 

 

길이 거친 탓에

심하게 흔들렸지만

 

 

역경을 헤쳐가는

모험가가 된 것 같아

내심 신나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과 길 사이에 버려진

선로가 나타났고

 

 

뒤로 들려오는 걱정따윈

오래전에 잊은 듯양

상기된 얼굴로 되려 다그쳤다.

 

 

꿀밤을 피할 새 없이

이곳 저곳을 살피기 바빠

아픔조차 모르던 나는

 

 

뭐 그리 대단한거라고

머리를 어루만지는 와중에도

눈빛 만큼은 빛이 났다.

 

 

"  녀석, 옛날엔 증기로 가는 게 있었다.  "

'  정말!?  (뭔지 모름) (그냥 신났음)  '

"  그렇게 신기하냐  "

'  응! 아빠는 안 신기해?  '

"  아빤 많이봐서 그냥 그렇지..  "

 

 

목소리에 담긴

왠지 모를 슬픔에도

 

 

그때의 나는

그 아픔을 알지 못했다.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벚꽃을 보며

 

 

하늘거리긴 커녕

그저 덤덤할 뿐인 나를

 

 

그런 나에게서

왠지 모를 슬픔이

 

 

뒤이어 오는 통증마냥

흐르기 전까지 말이다.

 

 

 

 

 

 

해당 사진은 방금이(닉네임)가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작가의 한마디

 

우리는 가끔 '이것' 을 돌이켜 보지만 과거의 나는 알지 못합니다.
너무 당연한 나머지 어른의 생각에 의아해 하고 이해하려 하지만 닿을 수 없는..

마치 먼저 떠난 시간의 뒤꽁무니를 바라보듯
아이는 어른을 어른은 아이를 부러워하는 '이것' 을 담아보았습니다.

 

 

 

✅ 글쓴이 ㅣ @banggeum x @Podoar

✅ 저작권 ㅣ 어떠한 형태로든 사전 허락없이 무단 배포, 수정, 복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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