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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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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 5만원, 10만원, 15만원 언제부턴가 하얀색 종이엽서나 전화로 소식을 받기보다 툭~하고 메신저를 통해 사랑의 결실을 알리는 것이 힙하고 자연스러워진 요즘이다. 당사자는 일일이 연락하는데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좋고, 연락을 받는 입장에선 따로 시간내서 만나기 보다 카카오톡 등으로 가볍게 소식을 접할 수 있어 애가 나랑 친했던가? 같이 포커페이스로 과거를 빠르게 회상하는 갑분싸와 서로 민망해지는 일 없이 축하해줄 수 있어 좋다. 좋아 자연스럽게 축하는 했는데, 얼마를 내야하지? 꼭 가야하나? 돈을 보내야 하는지, 돈만 보내야 하는지, 얼마를 내야할지 등 머리속에 수많은 생각과 계산들이 엉키고 엉켜 결론을 내기까지 꽤 걸릴 것 같으면서도 사실 결론에 도달하는 건 금방이지만 이를 결정하기는 쉬이 할 수 있는게 아니기에 대개 시간이..
명절 연락을 안 보내면 어떻게 될까? 의례 그래왔듯 한 분 한 분 정성스레 문자를 담고 있었다. 예보와 달리 태풍의 눈에 들어와 있는 것인지 언제 그랬냐는 듯 쨍한 날씨에 찌는듯한 더위마저 느끼던터라 조금 짜증이난 참이다. '이걸 다 언제 보내지...' '복붙하면 성의없어 보이고' '나도 그런 문자 받기 싫은데...후우' 하소연하고 있을 즈음 문득 이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사람이 잘 해주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야" "세상엔 공짜가 없어 무언가를 너한테 원하는 거야" "받은게 있으니 돌려주려는 거고, 그걸 표현한 것 뿐" "그게 끝나면 관계도 끝나는거야" "더이상 이어지질 않지" 한귀로 듣고 흘릴 수도 있는 말임에도 유독 여운이 남는 건 왜일까 싶었는데, 얼마전 묘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재직하고 있을 땐 꼬박오던 연락이 퇴사후 거..
아이는 자라서, 속으로 우는 법을 배운다. 여렸을 때 탄 지하철은 창문을 열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였다. 한 여름날, 철로에 덜컹이는 소리를 온몸으로 듣고 있으면 꿈을 꾸는 듯한 몽롱한 여유로움이 꾸벅..꾸벅... 잠들게 했다. 천안에서 평택을 가로질러 가는 길엔 넓게 펼쳐진 논과 밭이 순간적이나마 보이는데 어쩌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오후 5시 ~ 6시 사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그저 초록거리기만 한 풀들이 샛노란 황금빛을 머금어 그 순간 만큼은 남 부러울 것 없는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곤 했다. 어른이 된 지금은 그저 자동화되어 편리해졌을 뿐인 디스플레이와 플라스틱 의자 그리고 굉음을 내며 부닥치는 철길소리 뿐이다. 너무나도 추운 분위기에 입고 있던 옷을 여매면서 퇴근하던 중 시끄러운 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
자존감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찾아야 할까? 방금이(닉네임)도 자존감이 떨어질 때 뭐라도 해보려고 블로그나 유튜브를 뒤적이며 좀 만만한걸 찾곤 하는데, 그러다 문득 공통적으로 사용되서 '그냥 그런갑다~' 하고 무의식적으로 지나쳐오던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왜 자존감을 '높고', '낮음' 으로 구분하는가? 였다. 자존감은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심리로서 현재의 자신에 대해 알아가며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량적 수치화를 통해 높고 낮음을 보여줄 순 있지만 자신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이는 절대적 척도가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하고 이를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척도로 여기면 안된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들은 " 이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입니다. " " 이 사람과 가까이 하셔야 합니다. " " 저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입니다. ..
블로그를 시작하다 이 블로그는 꽤 오랜시간 미루고 미뤄온 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나를 알아보지 못할까" "주변 사람들 모르게 시작할 수 있을까" "성장한 다음 짜잔!! 하고 자랑하고 싶은데" "이걸로 살아가는데 보탬이 될까" "과연 꾸준히 해나갈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진 않을까" "나를 믿어도 되는 걸까" ..등의 여러 고민 위에 다른 고민을 쌓아 올려가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나는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겼고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얕은 잠에 빠지거나 깨기를 반복했다. "하루에 먹는 양과 종류가 얼마의 비용이 발생될까" "내가 마시는 물은 우유는 탄산수는 얼마나 들까 " "전기료를 많이 잡아먹는 컴퓨터와 선풍기, 에어컨은" "세면대와 샤워기의 물세는 또 얼마나 들까" "칫솔과 치약을 얼마나 자주 구입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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