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양볕에 달궈진 열기가
밤 하늘을 헤집을 때
고향집에 도착했다.
누가 목청 높은지
대결이라도 하는 걸까
매미와 귀뚜라미 사이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가
나와 퍽 닮아 있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엄마품에 헤실대던 나는
주변 소리가 멀게 느껴질 즈음
잠이 들어버렸다.
.
.
.
얼마가 흘렀을 까
머리맡에 놓인 베개와
밥 내음에 정신이 들었을 때
부리나케 부엌으로 향했다.
새벽부터 고생했을 엄마를 보자
왠지모를 울화가 치밀었고
화풀이 하듯 칭얼대며
이런 건 저 좀 시키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던 말던
저 일만 하시더니
전화기 넘어로 들어온
목소리와는 다른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뒷모습으로 사랑을 전하셨다.
.
.
.
" 어미는 자식에게 "
" 바라지 않는기라 "
" 사소함은 어미고 "
" 풍경은 자식이라 "
" 어미의 행복은 "
" 자식의 바람이고 "
" 자식의 행복이 "
" 어미의 바람이라 "
" 어미란건 그런기다. "
.
.
.
" 국 퍼라, 밥묵자 "
작가의 한마디
우린 가슴으로 이해하는데 행동은 그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직장에선 전문가가 아닌 직장인1, 을, 병, 정으로서 순종하고 넘어가기에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지만
집안에서 특히나 가족, 부모님과의 소통에서는 그 표현 방식에 따라 언성이 오르내리곤 합니다.
세대의 차이, 영향을 받아온 문화권의 차이라 하지만 공부를 해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이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건 별개의 문제니까 말이죠.
오늘은 어머니가 사랑 전하는 모습과 이를 바라보는 자식의 시선을 담아보았습니다.
✅ 글쓴이 ㅣ @banggeum x @Podo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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