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글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이는 자라서, 속으로 우는 법을 배운다. 여렸을 때 탄 지하철은 창문을 열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였다. 한 여름날, 철로에 덜컹이는 소리를 온몸으로 듣고 있으면 꿈을 꾸는 듯한 몽롱한 여유로움이 꾸벅..꾸벅... 잠들게 했다. 천안에서 평택을 가로질러 가는 길엔 넓게 펼쳐진 논과 밭이 순간적이나마 보이는데 어쩌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오후 5시 ~ 6시 사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그저 초록거리기만 한 풀들이 샛노란 황금빛을 머금어 그 순간 만큼은 남 부러울 것 없는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곤 했다. 어른이 된 지금은 그저 자동화되어 편리해졌을 뿐인 디스플레이와 플라스틱 의자 그리고 굉음을 내며 부닥치는 철길소리 뿐이다. 너무나도 추운 분위기에 입고 있던 옷을 여매면서 퇴근하던 중 시끄러운 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