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보다 실리를 챙긴 쉐프의 육미! 맛은!? [신대방삼거리역 동네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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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이 맛집

가격보다 실리를 챙긴 쉐프의 육미! 맛은!? [신대방삼거리역 동네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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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PC방은 즉석식품, 탄산음료 몇개, 과자 몇봉지 등 구색갖추기용으로 진열된게 전부였는데, 3년 전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프랜차이즈점 못지않은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받는 것은 물론 심지어 전문적인 요리를 파는곳까지 나타나 더이상 PC방을 단순히 게임하는 곳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어떤곳은 시그니처 메뉴 한정으로 판매까지 하더라..)

 

사람들이 점점 직접 만나는게 어렵고 불편해진 만큼 밀키트(meal kit)의 수요가 대폭 증가해 TV서 "밀키트는 마이쉪~!" 유행어를 가미해 먹음직스런 음식을 좌르륵 접시에 선보이고 있다. 모든 재료가 낱개 포장되어 있어 조리과정을 꼭 거쳐야 하는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의 차이를 모르고 주문했다 이게 뭐야!? 하는 소비자의 반응을 보면 봉지만 뜯어 바로 섭취하는 레토르트 즉석식품류가 아직은 더 익숙하구나 싶기도 하다.

 

처음엔 굳이 낱개 포장된 밀키트를 사느니 즉석조리식품을 사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요리하는 과정이 다소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뭔가 자신의 손으로 요리한듯한 기분을 어느정도 내면서도 또 간편하면서도 가성비가 좋은 무엇보다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방금 막 만든 따끈~한 음식을 찾는다는 점이 마케팅 인사이트로 떠올라 '밀키트' 란 용어가 탄생한게 아닐까 싶다. 밀키트 배달 사업은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미국에서는 2012년 스타트업 기업 블루에이프런이 밀키트 배달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고 하는데 일찌감치 생겨난 사업이라니 역시 뭐던 시기와 때가 있구나 싶다.



실거주 세대수가 일정치 이상 되는곳, 근방에 매장내부가 넓지 않아 사무실로 놓자니 애매하고 그렇다고 음식점으로 놓자니 분식집 정도의 사이즈인 매물, 인건비를 줄이고 식재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배달전용으로 운영하는 시스템, 이것을 도입한 곳이 바로 이번에 방문한 쉐프의 육미이다.

 

매번 온라인 주문하자니 패키지 부피를 생각하면 냉장고 공간을 적잖이 차지하고 재료 신선도를 위해 유통기한이 썩 길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냥 쟁여놓는게 장사는 아닌듯 하니 그날그날 무얼 먹을지 고민되는 변덕스런 입맛에 메뉴를 미리 정해 주문해놓았던게 썩 달갑지만은 않을것이다. 그럴때 딱! 이곳 쉐프의 육미를 방문하면 좋을듯 하다. 



매장 유리문에 뭔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는데 주문먼저 넣고보자 싶어 들어섰다. 문을 열자 계산대와 그 뒤로 훤히 보이는 조리실 내부 모습은 방문하는 이에게 우린 청결하다는 인상과 본래 보이지 않는 곳을 보이게 함으로서 오는 심리적 안심(?)을 주는듯 했다. 서로에게 윈윈이랄까 육미는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면 고객이 그걸 그대로 보게되니 청결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움직여야 하고 손님은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깨끗하고 믿을만 하구나 라는 인상을 받는다. 단, 실제 불을 쓰는 분이 머리카락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기 전까진 말이다. 응대하는 사람은 모자를 쓰고 요리하는 사람이 모자를 안쓰다니 다소 전략적인 부분과 대비되는 모습이고 자세히 보면 음식을 다루는 곳에 밖에서 입는 외투를 옷을 걸어두는 곳이 아닌 곳에 놓아두고 계산을 하거나 음식할 때 조리도구를 만지는데 장갑 착용없이 맨손으로 손도 닦지않고 왔다갔다 하는 부분 그리고 밥을 퍼오는 곳에 쓰레기통에 딱 붙어있는 건 코시국이 발발한 이후 예민한 부분이 아닐 수 없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다. 다시 하던말로 돌아와서, 매장이 작고 좁을수록 이렇게 오픈키친 형태여야 동선도, 공간 활용도도 올라가기에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싶다. 



고개를 들어보면 "마장동 시세" 그 옆으로 메뉴와 금액이 정직하게 적혀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신대방삼거리역 근방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금액대는 조금 있는 편이다. 요즘 물가가 계속 오르고 금리도 오르고 원재료 값이 금값인걸 미루어 보면 이해가 된다.

 

그날그날 재료가 소진되면 검은색 테이프로 표시하는 점도 직관적이고 매장에 들어서지 않아도 얼추 금액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독성이라 확실히 배달 & 테이크아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음직 비주얼도 큼직하게 보여주니 어느 메뉴가 어떤 내용물로 받을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있는데, 보통 이런 이미지는 실제와 크게 다른 경우가 많은데 쉐프의 육미는 있는 그대로 받아볼 수 있어 정직하니 좋다. 사진을 보고 든 생각은 음, 사진외주 내가 받고싶다?



영업신고증과 사업자등록증 보험가입인증서가 우측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걸려 있었는데, 다음에는 위생법 관련해서 인증받은 명패 같은 것이 걸려있으면 주민들도 믿고 찾을 수 있으니 좋겠다 싶다.



내부 인테리어와 주방상태 결제 데스크를 주욱 둘러보다 눈길이 닿은 곳이 있었는데, 자필로 "고객님들께 알려드립니다!" 라는 메시지 내용이다. 뚝 제육덮밥, 제육, 소불고기 이 3종이 신메뉴 출시에 따라 기존 메뉴가 단종되었다는 소식을 담고 있다. 재료 수급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비인기 메뉴라 수익 측면에서 빠르게 대응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조금 의아했던 건 이곳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집은 다 맛있어요." 가 사실일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만 보았을 때의 얘기고 다르게 말하면 이렇다하게 특별할게 없는 곳으로 비춰질 수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사장님이 포장용기를 단단하고 튼튼한 걸로 준비해주셨는데 숫가락, 젓가락이 들어있는 일회용품도 본도시락에서나 보았던 품질 좋은 것으로 넣어주셔서 이런 건 워낙 사소한 부분이라 놓치기 쉬운데 세심하게 신경쓰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테이크 아웃(예약)을 하면 5% 할인된 금액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사장님은 배달대행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손님은 양질의 음식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가능하다는 점은 더할나위없다.

 

처음엔 가격표만 보고 금액이 딱히 저렴하진 않은데? 싶었는데 고기 그램수와 구성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자취하는 이들에게 꽤 메리트 있는 구성과 금액으로 여기에 방문포장이면 조금이지만 할인도 들어가니 집 주변에 이런 가게가 있다면 좋겠다 싶다. 이런 가격을 어떻게 잡았나 했는데 원산지를 보고 그렇구나 싶다기 보단 마장동에서 공수해오신다는 부분에서 가능한 이점이 아닐까 싶다.



맛집랭킹에 입성했다고 크게 적어놓으셨는데, 배민이나 쿠팡, 요기요, 땡겨요에 있는 랭킹으로 보인다. 의외로 먹는걸 좋아하면서 배달어플을 잘 사용하지 않는 나로선 어딘지도 명시해주면 좋겠다 싶다. (우리집 원조라고 적혀있는 기분이랄까)



이날은 전직장 동료이자 친한 형이 이사를 해서 집들이겸 온거라 대접을 받았다. 매운 소갈비찜 중짜에 차돌김치볶음밥을 주문했다. 가격이나 맛을 떠나 일단 고기가 두툼하니 큼직한 녀석들로 들어가 있어 육질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나중에 알고보니 고기양이 많기로 리뷰가 자자한 곳이었다.

 

맛은 매운 소갈비찜이라 그런지 살짝 매콤한 향이 감돌아 감칠맛을 더 베가시켜주었고 간장 베이스라 짠맛이 더 강해야 하는데 은근 단맛이 죽지않아 맵단짠 삼박자가 잘 맞는 밥 반찬류라 보였다. 특히 설탕으로 단맛을 잡았다기 보단 양파같은 채소류를 1차로 볶아내어 살려낸 단맛과 특유의 향을 집어넣어 자칫 간장베이스의 무거움에 맛이 치우쳐질 것을 고려해 밸런스를 잘 잡은 맛이다. 반면 매콤한 향이 없었다면 되려 너무 느끼하거나 단맛이 지나치게 강조될 우려가 있어보였다.

 

그리고 국물양이 꽤 많아서 고기를 작게 썰어 후라이팬에 남는 밥이랑 눌러붙이듯 볶아내면 끝까지 맛나게 먹을 수 있겠다.



토닉워터에 칵테일용 무언가를 넣었는데 내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맛없없 (+ 복분자는 그나마 무난)



매운 소갈비가 예상보다 맛도리라 차돌김치볶음밥도 당연 그렇겠지 약간 치트키 같은 메뉴니까 생각하고 먹음직하게 슥슥 숟가락에 떠먹었다. 와...미친듯이 느끼하다는게 첫 소감이다. 여기에 햇반하나 넣으면 딱 알맞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쩌면 오히려 이런 부분이 자취생에게 가성비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싶은게 햇반 하나 넣어서 양을 배로 늘려놓고 반반 나눠서 점심, 저녁으로 먹으면 양이 얼추 맞겠다 싶은 양이다.

 

맛은 기본에 충실하다고 보면되겠다. 차돌의 기름진 맛이 밥알 골고루 잘 코팅되어 있고 이를 잡아줄 새콤한 김치가 심심한 식감에 재미를 더한다. 붉은 색감에 깨와 부추로 보는 맛을 더했는데, 간이 대체로 짠 편에 속해 밥솥에 밥을 퍼오거나 햇반을 조금 섞어 먹는것을 권한다.


 

 

 

주소 📌

서울 동작구 국사봉길 13 1층

상도동 323-25

 

연락처 📌
02-3280-2890

운영 📌

매일 11:00 - 새벽 01:00

 

요약 📌
* 집들이를 왔다.

* 쉐프의 육미에서 테이크아웃 했다.

* 방문포장할인 5% 나름 쏠쏠하다.

* 마장동에서 공수해오는 고기라고 한다.

* 고기가 알차게 들어있다.

* 육질이 적당히 씹는맛이 있어 좋다.

* 간이 대체로 강한 편이지만 햇반만 있다면 해결

* 아 맞다. 갈비탕은 서비스 맛보기로 주셨다.

* 양이 상당해서 둘이서 1.5끼 정도 된다.

* 스푼이나 용기에 신경쓰시는 디테일이 좋다.

* 위생이 조금 아쉽다.

 

결론 📌
* 재방문의사 있습니다.


✅ 지극히 갠적이고 주관적인 입맛에 따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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