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메뉴가 중요한 이유! 더블플랫 카페를 다녀오다 [선유도역 카페]
본문 바로가기

방금이 맛집

시그니처 메뉴가 중요한 이유! 더블플랫 카페를 다녀오다 [선유도역 카페]

728x90
728x90

본업이 영상쟁이라 그런지 몰라도 엥간히 쉬지 않은 한, 몸은 천근만근일 수 밖에 없다. 촬영이 끝났다 해도 후반작업이 기다리고 있음은 물론, 사전협의를 통해 픽스된 내용이어도 "아 몰라 해줘~", "돈 받고 싶으면 해줘~" 어거지 부리는 광고주의 재촉은 때쟁이 어른이를 보는 것 같아 한대 날리고픈 마음이 굴뚝같지만서도.. 잘 타일러 어르고 달랠 수 밖에 없는 것이 씁쓸하다. 몸과 정신을 가누기 어려울때 흐리멍텅해지는 눈을 어떻게든 바로 잡고자 우린, 카페인을 들이붓곤 한다. 맞다. 바로 지금! 커피가 필요한 순간이다.

 

눈을 번쩍 뜨게 해주는건 사실 금융치료면 충분하지만 노곤한 육체의 피곤함은 어찌할 수 없기에 가까운 카페로 발걸음을 옮긴다.

 

 

유황 오리에.. 대구탕에... 술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에서 뜬금없이 왠 카페가 턱하니 들어서 있다.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세대가 보이고나서야 그마나 끄덕이게 되었지만 굳이? 싶은 생각은 가끔 영상 컷들을 보다 개연성 때문에 억지로 붙인 클립마냥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런 의외성이 매력으로 다가오게 되는 건 당연 '맛' 이다. 정확히는 테이스티가 아닌 그 카페만의 고유한 '맛(=멋)' 이라고 할 수 있다.

 

 

내부에서 보는 외부 풍경은 그리 좋지 못하지만 반대로 밖에서 바라본 모습은 전체적으로 회색이 조금섞인 화이트 베이스에 우드계열 가구를 배치해 인스타그램 감성보단 공간 활용과 꾸미기로 유명한 유튜브 채널 '집꾸미기' 감성을 가미한 듯하다. 편안하고 모던한 느낌 중간중간에 비어있는 공간을 꼿꼿한 식물로 채워넣어 공간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덜어냈고 큰 면적의 화이트벽은 선셋 오로라 조명을 사용해 기가재의 부피에서 오는 시각적 헤비한 느낌을 빛으로 대신 채워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사가 덜한 무광에 가까운 회색 바닥재를 사용해서 그런지 더욱 사장님이 생각하는 공간의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어 최근 모든게 짬뽕이 되다못해 눈살마저 찌푸러지는 자칭 감성카페들 보다 몇배는 훌륭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내부 동선이 시원시원해서 얼마나 가게에 공을 들였고 진심인지 알 수 있다. 나한테 이렇게 꾸며주세요 하면 과연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직접 그리신 건지 아니면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한건지 뇌피셜이지만 이 그림들은 일정 주기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여름이 느껴지는 햇볕과 쨍하면서 다채로운 컬러의 대비감이 돋보이는 건물, 여유로움이 물씬나는 바리스타, 뻥 뚫려있는 풍경 그림은 왠지 더블플랫 카페의 분위기와 퍽 닮아 있다. 무엇보다 나무 베이스의 인테리어라 무거운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이렇게 산뜻한 그림들이 걸려있으니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것마냥 그저 눈이 즐겁다.

 

 

이날 사진을 찍는 것조차 할지말지 고민했을 정도로 전혀 의도했던 방문이 아니거니와 직전에 삼겹살을 먹었던 터라 속이 더부룩한 상태였다. 사람들이 의외로 잘 생각하지 못하는게 커피는 기름진 맛을 덜어내는 음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참깨와 들깨에서 참기름, 들기름을 추출하듯 커피도 결국 커피콩에서 추출한 것으로 만들어지기에 '쓴맛' 으로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이지 실제론 속이 더 안 좋아지기도 하고 특히 식후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해서 되도록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좋다. 맞다. 나는 이날 커피를 주문하지 않았다. 

 

 

쓴맛이 적은 인도네시아 만델링부터 과일향과 신맛이 돋보이는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플랫빈이 있다. 커피를 주문하면 사장님이 여쭈어보시는데 원하는 취향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원두도 함께 판매중인데 팝배너에 로스팅 포인트와 테이스티를 적어두는 디테일이 돋보였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집에 혹 커피 원두가 대량으로 있다면 집근처 아무 스타벅스에 방문해보도록 하자. 스타벅스는 사내 제도상 모든 지점에서 고객이 원두를 가져오면 갈아준다. 갈림의 정도도 오더할 수 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해보도록 하자.

 

 

더블플랫 카페의 메뉴판 위에 붙어있는 계좌번호를 보면서 왜 굳이? 싶다가도 삼성페이(곧 애플페이도 된다던데)가 보편화 되면서 종종 해프닝이 있는데, 뭐든 완벽한건 없다고 오작동으로 인식을 못한다거나 결제가 제대로 안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분하게 은행어플로 이체할 수 있게 한 사장님의 재치로 보여진다.

 

 

후다닥 찍느라 초점이 나갔는데 더블플랫만의 시그니처는 아인슈페너(플랫, 크림)와 호두파이다. 촬영감독님은 플랫슈페너를 연출 감독님은 초코라떼 나와 조연출 분은 미숫가루 라뗴를 주문했다. 여태까지 썰 풀어놓고 이제와서 시그니처를 주문하지 않았다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전혀 의도하지 않는 예기치 않은 방문이었고 그 짧은 순간에 내가 본 카페의 인상과 실제 경험적 차이로 인해 주문하지 않았을 뿐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인테리어는 확실히 공을 많이 들였고 위생에도 신경쓰시는 것 같고 손님의 취향을 물어보는 에티튜드 또한 마음에 들었지만 아쉽게도 모든 것이 결정되는 쇼케이스와 계산대에서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시즌성 메뉴로 보이는 미숫가루 라떼를 주문했다. 

 

 

(지금은) 기획자는 아니지만 뭐든 컨셉트가 일관되어야 지갑을 열 기미를 보이게 된다. 그래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중 하나인데, 기대를 너무했던 것일까 인테리어와 사장님의 에티튜드에 감동받은 나머지 쇼케이스와 계산대는 어떨까 싶어 살펴보자마자 머릿속에 물음표로 가득찼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마치 가수가 중반까지는 완벽하게 부르다가 마지막에 와서 망치는 걸 본 기분이랄까 플레이팅 용 그릇을 놓은 배치가 세로였다 가로였다 한 것은 그렇다 해도 명색의 시그니처인데 호두파이가 한 종류라는 점,

더블플랫만의 간판 메뉴일텐데 전혀 부각되지 않는 메뉴판(오히려 미숫가루 라떼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 : 그래서 주문함) 하며,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차갑게 쇼케이스에 놓여있어야 할 쁘띠 너츠 타르트가 생뚱맞게 계산대 작은 바구니에 들어있는 점, 손님이 이곳 커피를 마시는 만큼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프랜차이즈점에서 대체로 쓰는 두껍기만 한 플라스틱한 느낌의 유리컵이.. 상당히..인테리어 그리고 사장님과 괴리감이 있다. 

 

 

직접 방문 리뷰 이벤트를 열고 계실만큼 홍보에 신경쓰고 계시는데 왜 체크하지 못하셨을까 아니 안 하신걸까 싶은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 시그니처가 아인슈페너(플랫, 크림)와 호두파이 라는 걸 강조하고 있는데 이상하리만큼 매장에서 직접 손님으로 온 나는 이게 시그니처인가? 싶을 정도로 그냥 빵가게에 다양한 빵이 한데 모여있어 뭐가 맛있는지 몰라 대충 아무거나 구색 맞추기용으로 끼워넣은걸 보는 기분이라 서다. 네가 무얼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근데 알고보면 우리집 간판메뉴는 호두파이야! 라고 하면 그 가게는 점차 계단식으로 매출이 하락할지도 모른다. 언제 소비될지 모를 메인 외 서브메뉴들은 당연 유통기한이 지나면 질감과 맛이 상하기에 폐기해야 하고 이는 곧 매출의 하락을 의미, 잘해야 손익분기점에서 현상유지 하거나 급락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집 단골인 촬영 감독님은 자연스레 아인슈페너를 주문했을진 모르지만 일반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건 미숫가루 라떼였고 자연스레 그걸 주문하게 된다. 강남에 있는 누데이크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방문해 주변을 구경하기 바쁘던 내가 시그니처를 턱하니 주문할 수 있었던 건 태블렛에 남다른 표기가 턱! 하니 차이를 두어 그날 기분이 정말 특별하지 않고 무얼 먹어야 할지 모를때 자연스레 옮겨질 선택지의 길잡이를 해준달까? 더블플랫 카페만의 시그니처를 확실하게 인지시키려면 별도 팝배너로 나란히 놓고 이외 서브메뉴는 옆 메뉴판에 있는 것으로 안내하여 꾸준히 인식하게 하면 어떨까 싶다. 신메뉴는 신메뉴라고 표기하고 말이다.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17길 9 상가B동108호

선유도역 5번 출구에서303m

 

연락처 📌
0507-1332-9270

운영 📌

월 08:00 - 21:00 20:30 라스트오더

화 08:00 - 21:00 20:30 라스트오더

수 08:00 - 21:00 20:30 라스트오더

목 08:00 - 21:00 20:30 라스트오더

금 08:00 - 21:00 20:30 라스트오더

토 11:00 - 19:00 18:30 라스트오더

일 정기휴무 (매주 일요일)

 

요약 📌
* 선유도역과 당산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플랫 카페에 방문했다.

* 인테리어와 사장님의 에티튜드가 돋보이는 카페다.

* 위치는 아주 생뚱맞고 이런 곳에 이런 곳이?

* 시그니처가 뭔지 몰라 눈에 띄는 걸 주문했다.

* 아인슈페너(플랫, 크림)와 호두파이가 시그니처인데 전혀 강조되지 않은 느낌이다.

 

결론 📌
* 재방문의사 있습니다.


✅ 지극히 갠적이고 주관적인 입맛에 따른 내용입니다.
✅ 해당 게시물은 뒷광고가 아님을 밝히며 앞광고 환영합니다.
✅ 문의는 dkhdltls77@naver.com 이나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드립니다.

728x90